본문 바로가기

좋은, 참 좋은-

일진 / 신현정

 

 

 

 

 

 

 

 

 

 

 

 

 

 

 

 

  오늘따라 나팔꽃이 줄지어 핀 마당 수돗가에

  수건을 걸치고 나와

  이 닦고 목안 저 속까지 양치질을 하고서

  늘 하던대로 물 한 대야 받아놓고

  세수를 했던 것인데

  그만 모가지를 올려 씻다가

  하늘 저 켠까지 보고 말았다

  이때 담장을 튕겨져나온

  보라빛 나팔꽃 한 개가

  내 눈을 가렸기 망정이지

  하늘 저 켠을 공연스레 다 볼 뻔하였다

 

 

 

 

'좋은, 참 좋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來如哀反多羅 / 이성복  (0) 2024.02.16
그리움 / 이영도  (0) 2024.02.16
거울 앞에서 / 김종해  (0) 2024.02.16
어떤 주문  (0) 2024.02.16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 이해인  (0) 2024.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