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릴 적
아버지 손목 잡고 따라가 먹던
자장면
오늘은 그 아버지가 내 손목 잡고
아장아장 따라 와
자장면을 잡수시네
서툰 젓가락질로
젓가락 끝에서 파르르 떨리는 자장면
아버지가 살아온 세월처럼 혈흔처럼
여기저기 툭툭 튀어
까만 피톨로 살아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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