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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밥이 싫어해요 / 권복례

 

 

 

 

 

 

 

 

 

 

 

 

 

 

 

  닭볶음탕하고 밥을 맛있게 먹더니

  밥이 반공기가 남았을 때

  두부를 넣고 끓인 청국장으로 수저가 간다

  청국장 두 수저를 듬뿍 밥그릇으로 가져간다

  두부 한쪽도 따라간다

 

  ​밥을 비비는 건지 밥으로 떡을 만드는 건지

  밥 먹을 때마다 가르쳐 주었는데도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똑같다

  밥을 비벼줄까 하다가

  오늘은 남편에게 한 마디 던졌다

 

​  밥을 살살 비비세요

  왜?

  밥이 싫어해요

 

  창밖으로 비가 내린다

  들녘의 콩잎파리들이 신이 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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