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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수제비 / 이재무

 

 

 

 

 

 

 

 

 

 

 

 

 

 

 

 

 

 

 

 

 

 

 

 

 

  한숨과 눈물로 간 맞춘 수제비

  어찌나 칼칼, 얼얼한 지 한 숟갈

  퍼올릴 때마다 이마에 콧잔등에 송송돋던 땀

  한 양푼 비우고 난 뒤 옷 섶 열어

  설렁설렁 바람 들이면 몸도 마음도 산그늘처럼

  서늘히 개운해 지던 것을

  살비듬 같은 진눈깨비 흩뿌려

  까닭없이 울컥, 옛날이 간절해지면

  처마 낮은 집 찾아 들어가 마주하는

  뽀얀 김 속 낮달처럼 우련한 얼굴

  구시렁구시렁 들려오는

  그날의 지청구에 장단맞춰

  야들야들 쫄깃하고 부드러운 살

  훌쩍훌쩍 삼키며 목메는 얼큰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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