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과 눈물로 간 맞춘 수제비
어찌나 칼칼, 얼얼한 지 한 숟갈
퍼올릴 때마다 이마에 콧잔등에 송송돋던 땀
한 양푼 비우고 난 뒤 옷 섶 열어
설렁설렁 바람 들이면 몸도 마음도 산그늘처럼
서늘히 개운해 지던 것을
살비듬 같은 진눈깨비 흩뿌려
까닭없이 울컥, 옛날이 간절해지면
처마 낮은 집 찾아 들어가 마주하는
뽀얀 김 속 낮달처럼 우련한 얼굴
구시렁구시렁 들려오는
그날의 지청구에 장단맞춰
야들야들 쫄깃하고 부드러운 살
훌쩍훌쩍 삼키며 목메는 얼큰한 사랑
'좋은, 참 좋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역 / 신병호 (0) | 2024.03.01 |
---|---|
눈물 밥 / 이병룡 (0) | 2024.03.01 |
울 엄니 물국시 / 이남순 (0) | 2024.03.01 |
어머니의 찌개 냄새 / 지수산 (0) | 2024.03.01 |
2월 / 임우성 (0) | 2024.0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