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동구밖
개짖는 소리로 오시나요
삐꺽이는 사랍짝을 바람으로 흔드는 그대
그대 벌써 쪽문 앞
대숲 일렁이는 소리로 오시나요
달빛 환한 창호문에 댓닢으로 어리는 그대
그래요 차운 시절
내 그대 가까이 가기엔 너무 헐거워
서러운 이유를 접고 차라리 그대 오시나요
차마 애틋함 못이겨 토방에 내려서니
애써 고개 숙이고 타는 맘 샘가에 서니
그대 그 샘물 속에도
그대 함께 헤이던 별빛으로 반짝이나요
그대 함께 우러르던 청천으로 가득한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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