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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꽃 졌다 다시 피어나도 / 박해옥

 

 

 

 

 

 

 

 

 

 

 

 

 

 

 

 

 

 

 

 

 

 

 

 

 

 

  내 어머님 날 버렸듯

  멀잖아 나도 내 아이를 버리겠고

  그대의 어머니도 분명 그대를 버릴 것입니다

 

  새 옷에 새 버선 신겨 드렸더니

  두 번 다시 안 볼 양인지

  그림자 일점 남기지 않고 호적까지 파가시더이다

  그대의 어머니도 그렇게 가시리다

 

  우뢰가 쳐서 하늘 휘장이 찢어진 날 종종 있고

  달빛 하밝아 눈감고도 찾을 길을

  계신나라 국법이 그리 지엄한 건지

  꿈결에도 한번 찾지 않더이다

 

  버려지고 버려야 하는 것이 생의 비의라지만

  샛강에 선 듯 자꾸만 몸이 기우는 어버이날

  옥수숫대 댓 마디만 한 당신이

  온 우주를 떠받치는 버팀 기둥이었던 것을

 

  그대여

  세상일 다 버리고 지금 바로 달려가시라

  둥 둥둥 어화둥 업어 드리시라

  내 어머님 날 버렸듯

  그분이 그대를 버리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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