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을 인연이라 여기고 살아왔듯
이별 또한 인연이라 자위하며 입술을 깨물었습니다
슬프지만 슬프지 않은 것처럼
아프지만 아프지 않은 것처럼 떠나보냈습니다
그 후로 비가 내릴 때면
내 몸 한구석 어딘가는 아파왔습니다
헤어짐이 사랑의 끝은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그대 떠나감은
나에게 힘겨움이었습니다
하지만 뒤늦게 알아버렸습니다
나를 진정으로 힘들게 하는 것의 실체는
그대 떠나감이 아니라
그대 떠남에도 버리지 못하는
남은 내 그리움이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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