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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이유 없는 가슴앓이 / 박성철

 

 

 

 

 

 

 

 

 

 

 

 

 

 

 

 

 

 

 

 

 

 

  만남을 인연이라 여기고 살아왔듯

  이별 또한 인연이라 자위하며 입술을 깨물었습니다

  슬프지만 슬프지 않은 것처럼

  아프지만 아프지 않은 것처럼 떠나보냈습니다

 

  그 후로 비가 내릴 때면

  내 몸 한구석 어딘가는 아파왔습니다

 

  헤어짐이 사랑의 끝은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그대 떠나감은

  나에게 힘겨움이었습니다

 

  하지만 뒤늦게 알아버렸습니다

  나를 진정으로 힘들게 하는 것의 실체는

  그대 떠나감이 아니라

  그대 떠남에도 버리지 못하는

  남은 내 그리움이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