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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두렵지 않은 사랑 / 장세환

 

 

 

 

 

 

 

 

 

 

 

 

 

 

 

 

 

 

 

   펄펄 끓는 주전자 하나가
   늘 명치 위에서 설설 김을 내고 있었다.

   언제가 그 화기로
   온 몸에 치명적 화상 입을 것  내 이미 알고 있었지만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

   내가 쏜 화살이 부메랑 되어 돌아와
   내 심장을 관통한데도
   아! 황홀하여라  내 사랑.

   내 사랑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눈 감고,
   귀 막고
   가슴만 활짝 열어놓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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