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해도
지금보다 더 정직하게 살아간다 해도
달라지지 않을 생이라면
기껏 태어난 대로 살다가
어쩌다 익힌 좋고 나쁜 습관들
남의 일 보듯이 맹하니 들여다보고 갈 생이라면
아직 무너질 게 남은 사람은 부자다
이 생각 하나로 버티는 비리비리한 생도 생일까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지만
내 몸에 흠집을 내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지루하고 비루한 나날들
그치지 않겠지
그치는 순간 보아야 하는 저 세상
건너갈 수 있을까 맨입으로
저 세상도 죽을 자격을 얻어야 갈 수 있다면
나, 모가지 반쯤 꺾고 밤낮 돌아다니는
좀비가 되어야 하겠지
이미 그러고 살면서 내가 나에게
살짝 눈감아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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