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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신발을 보며 / 주봉구

 

 

 

 

 

 

 

 

 

 

 

 

 

 

 

 

 

 

 

   젊은 날엔 앞축이 많이도 닳았고 늘그막엔

   뒤축이 조금 닳았다

   앞산은 그리 높고 뒷산은 그리 낮은가

   어릴 때부터 노년에 이른 시방까지

   지나온 활동사진처럼 고스란히 신발 속에 남아있다

 

   그러나 찬찬히 뜯어보라

   아직도 견고한 꿈 하나 흔들림 없이

   흙 속에 바람 속에 감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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