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엔 앞축이 많이도 닳았고 늘그막엔
뒤축이 조금 닳았다
앞산은 그리 높고 뒷산은 그리 낮은가
어릴 때부터 노년에 이른 시방까지
지나온 활동사진처럼 고스란히 신발 속에 남아있다
그러나 찬찬히 뜯어보라
아직도 견고한 꿈 하나 흔들림 없이
흙 속에 바람 속에 감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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