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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살다 보니 / 김영곤

 

 

 

 

 

 

 

 

 

 

 

 

 

 

 

 

 

 

 

 

 

 

 

 

 

  살며 너무 위만 쳐다봤더니 고개가 아프더라

  실은 내 영혼의 안식처 하늘이 아닌 땅이라서

  늘그막에 철들어 아래를 본다

  떨어진 동전 한 닢 없던 길 느릿느릿 걷다 보니

  왔던 길도 갈 길도  그리 먼 길이 아니더구나

  위나 아래나 바람 한 줄기 스쳐가고 나니

  하늘거리던 꽃잎 지고

  겨울 한복판 꽃대만 남더라

  등 굽은 고목 한 그루

  쓸쓸히 비를 맞고 섰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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