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봐
우리 어머니들은 평생 이 말을 듣고 살았다
가장의 권위를 과시하는 사뭇 도전적인 말로
'이봐!' 하면 봐야 했고 무슨 지시든 수행해야 했다
그러면 어머니들은 늘 주눅 들어
"저기요" 멈칫멈칫 이렇게 불렀다
가슴에서 느껴지지 않는
저기 저어기 아주 먼 곳까지 밀어냈다
실체도 없으면서
보지 않으면 언짢아하는 적반하장의 이 말보다
차라리
내 몸의 주인은 당신이라는 '임자'가 좋았다
당신 몸은 내 몸이라는 '자기'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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