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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이봐 / 공석진

 

 

 

 

 

 

 

 

 

 

 

 

 

 

 

 

 

 

 

 

   이봐
   우리 어머니들은 평생 이 말을 듣고 살았다
   가장의 권위를 과시하는 사뭇 도전적인 말로
   '이봐!' 하면 봐야 했고 무슨 지시든 수행해야 했다

   그러면 어머니들은 늘 주눅 들어
   "저기요" 멈칫멈칫 이렇게 불렀다
   가슴에서 느껴지지 않는
   저기 저어기 아주 먼 곳까지 밀어냈다

   실체도 없으면서
   보지 않으면 언짢아하는 적반하장의 이 말보다
   차라리
   내 몸의 주인은 당신이라는 '임자'가 좋았다
   당신 몸은 내 몸이라는 '자기'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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