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갯머리송사라는 말도 그렇지만
팔베개라는 말은 참 애틋하기도 하지
세상살이 지친 누군가를 제 심장 곁에 누이고
스스로 그 아래에 받침이 된다는 것
어린 것 토닥이며 팔베개를 내어주던 세월도 그렇지만
무심한 지아비 곁에서 25광년을 반짝거려온
아내라는 이름의 별아
가만가만
팔을 뻗어 베개가 되어주던 여자야
온몸, 꽃받침으로 내어주던 여자야
오늘밤은 고단한 저 별을 토닥토닥
내 팔 위에 누이고 한 500광년 훨훨 날아
화엄의 나라로 건너가고 싶네
그대의 팔베개가 되어
그대의 꽃받침이 되어
환하게 스무 살로 다시 피어나게 하고 싶네
어느 먼 별에서 온
우렁이색시 같은 여자야
울먹울먹 꽃받침으로 살아가는 여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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