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나는
비오는 날 생각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 비 그칠 때까지 너의 외로움 옆에
조용히 앉아 따뜻한 물을 함께
끓여 마실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너에게 나는
눈 오는 날 생각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 눈 다 마를 때까지
너의 고독 옆에서 말없는 눈사람이 되어
서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너에게 나는
햇빛 찬란한 날
생각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부신 햇살에 너의 가슴이 타면
그늘을 만들어 줄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너에게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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