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복어를 먹는다고 말하지만
그건 복어가 아니다
독이 빠진 복어는 무장 해제된 생선일 뿐이다
일본에서는 독이 든 복어를 파는 요릿집이
있다고 한다
조금씩 조금씩 독을 맛으로 먹는다고 한다
그 고수가 먹는 것이 진짜 복어다
맛이란 전부를 먹는 일이다
사는 맛도 독 든 복어를 먹는 일이다
기다림, 슬픔, 절망, 고통, 고독의 맛
그 하나라도 독처럼 먹어보지 않았다면
당신의 사는 맛도
독이 빠진 복어를 먹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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