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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떡방아간이 사라지지 않게 해주세요 / 김선우

 

 

 

 

 

 

 

 

 

 

 

 

 

 

 

 

 

 

 

 

 

 

 

 

   차가운 무쇠 기계에서

   뜻밖의 선물 같은

   김 오르는 따뜻한 살집 같은

   다정한 언니의 매촘한 발목 같은

   뜨거운, 그리운 육두문자 같은

   배를 만져주는 할머니의 흰 그림자 같은

   따스한 눈물의 모음 같은

   너에게 연결되고 싶은

   쫄깃한 꿈결 같은

   졸음에 겨운 하얀 양

   눈 속에 부드럽게 흰 느린 길 같은

   노크하자 기다랗게 뽑아져 나오는

   잃어버린 시간 같은

 

   가래떡이 나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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