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내가 반쯤 죽어야 그대를 보는가
철따라 궂은비 뿌리는 내 울 안
벙어리 되어 흘려 보낸
어두운 세월의 어느 매듭에서
눈먼 혼을 불러 풋풋이 움 틔우며
일월을 거느려 그대 오는가
목숨과 맞바꾸는 엄청난 이 보배
차라리 내가 온채로 죽어야
그대를 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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