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 참 좋은-

바람이 되고 싶다 / 김명관

 

 

 

 

 

 

 

 

 

 

 

 

 

 

 

 

 

 

 

 

 


   바람 분다고 불평하지 마라
   사는 것이 바람이다
   바람맞고 바람 들고 바람나고
   인생이 온통 바람이니

   바람맞고 애태우며 허탈했던 젊은 날도
   때로는 오장육보에 바람 들어
   실없는 사람이 되었던 숱한 세월도
   그냥 지나가는 바람이었다

   겹겹이 껴입어도 바람이 드는데
   대놓고 피울 수 없었던 늦바람의 낯선 은밀함도
   바람 잘날 없던 한 때의 기억일 뿐
   그냥 지나가는 바람이었다

   그래도 바람은 분다
   고비 사막 너머 바이칼 호수 옆
   타이가 산림지대의 자작나무 숲까지
   휑하니 갈 수 있는 그런 바람이

 

 

 

 

'좋은, 참 좋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만례 할머니와 놋양푼 아줌마 / 이창숙  (0) 2024.09.08
아름다운 사람 / 서정학  (0) 2024.09.08
쑥부쟁이 / 박해옥  (0) 2024.09.08
치매 / 이승하  (0) 2024.09.08
꼬리 / 고성만  (0) 2024.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