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던대로 놔두지 왜. 불꽃을 끄오
베어진 육신으로 화무(火舞) 추다 가려는데
태우다 지금 말면 바스라질 동강이 뿐
이대로 살라는 건
속만 태우는 수심 세월
수삼년 산토(山土) 자락에 목 길던 시절들이
이제는 한없이 그리워
그 때가 아득한 건 먼데서 님 달고 오는
바스락 바람 소리
종당(從當)엔 뉘 아래에 낮은 임종을 맞아
활활 타는 불꽃 하나로
재 될 날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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