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 참 좋은-

관솔 / 신재경

 

 

 

 

 

 

 

 

 

 

 

 

 

 

 

 

 

 

 

 

 

  타던대로 놔두지 왜. 불꽃을 끄오

  베어진 육신으로 화무(火舞) 추다 가려는데

  태우다 지금 말면 바스라질 동강이 뿐

  이대로 살라는 건

  속만 태우는 수심 세월

  수삼년 산토(山土) 자락에 목 길던 시절들이

  이제는 한없이 그리워

  그 때가 아득한 건 먼데서 님 달고 오는

  바스락 바람 소리

 

  종당(從當)엔 뉘 아래에 낮은 임종을 맞아

  활활 타는 불꽃 하나로

  재 될 날 오겠지요.

 

 

 

 

'좋은, 참 좋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쓰러진 것들이 쓰러진 것들과 / 백남준  (0) 2024.09.11
사과 껍질을 보며 / 정끝별  (0) 2024.09.11
두더지 / 이면우  (0) 2024.09.11
철가방 형 / 유종인  (0) 2024.09.10
만남 속에 씨앗이 / 박노해  (0) 2024.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