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쯤에 구름 띠를 엄전하게 두르시고
발치에 흐르는 물 질러가게 그냥 둔 곳,
가야산 자락에 앉은 밥집 문을 들어선다
벽 쪽에 나란히 서 유리 항아리 속
갓 담근 돌배주가 눈빛 바라 동동댈 때
가을은 저 혼자 취해 저녁으로 기운다
언젠가 우리 한번 들렀던 곳이었나,
주인장의 목소리도 배추전도 여전한데
꿈속에 꿈인 것 같은 빈자리에 앉는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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