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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해인식당 / 이승은

 

 

 

 

 

 

 

 

 

 

 

 

 

 

 

 

 

 

 

 

 

 

 

 

 

 

  이마쯤에 구름 띠를 엄전하게 두르시고

  발치에 흐르는 물 질러가게 그냥 둔 곳,

  가야산 자락에 앉은 밥집 문을 들어선다

  벽 쪽에 나란히 서 유리 항아리 속

  갓 담근 돌배주가 눈빛 바라 동동댈 때

  가을은 저 혼자 취해 저녁으로 기운다

​ 

  언젠가 우리 한번 들렀던 곳이었나,

  주인장의 목소리도 배추전도 여전한데

  꿈속에 꿈인 것 같은 빈자리에 앉는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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