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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쓸쓸한 말 / 김형로

 

 

 

 

 

 

 

 

 

 

 

 

 

 

 

 

 

 

 

 

 

 

  멀리 있는 벗이 전화를 했다

  어떻게 지내나 안부를 묻고

  무심한 세월 탓도 하고

  그냥그냥 지나간 청춘의 일 그리워

  니가 오든 내가 가든, 한 번 보자며 전화를 끊었다

 

  무소식이 희소식인 듯

  카톡 사진으로 근황을 훔치다가

  니가 오든 내가 가든,

  게으른 약속 생각나 내가 전화를 했다

 

  목단꽃 하나 피면 내가 거기 있겠다고

  그 말 전하고 싶었는데···

  오가지 못한 그 사이

  습관처럼 굳어진 쓸쓸한 말

  니가 오든 내가 가든···

 

  그 사이에 꽃이 말없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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