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잊히움 같은 병이었습니다
저녁갈매기 바닷물에 휘어 적신 날개처럼
피로한 날들이 비늘처럼 돋아나도
북녘 창가에 내 알지 못할 이름의 아픔이었던 것을
하루 아침 하늘 떠받고 날아가는 한 쌍의
떼 가러기를 보았을 때
어쩌면 그렇게도 한없는 눈물 흐르고
화살을 맞은 듯 갑자기 나는 나의 병 이름이
그 무엇인가를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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