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 참 좋은-

상처 / 김란희

 

 

 

 

 

 

 

 

 

 

 

 

 

 

 

 

 

 

 

 

 

  모였다 흩어지는 저 공간에도 법칙은 있다

  세 치 혀에서 떨어진 말의 꼴들이

  비수 되어 흘러 다닌다

  비우지 못한 마음

  흐르는 시간 따라 움켜쥔 손가락 사이사이

  새어도 고통을 밀어내지 못한다

  바람 따라 떠도는 낙엽

  바스라 질 때 미련이 없을까?

  통증은 없을까?

  머무름이 없어 아픔은 잊힌 지 오래다

 

  그러나

  날 없는 칼에 베인 상처 아물지 않는다.

 

 

 

 

 

 

'좋은, 참 좋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1인 가족 / 안현미  (0) 2024.10.14
징검다리 / 원무현  (0) 2024.10.14
감이 익는 마을 / 권달웅  (0) 2024.10.14
치자꽃 설화에 부쳐 / 김영숙  (0) 2024.10.13
뒷모습 / 정호승  (0) 2024.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