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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진실하게 말하려면 눈물이 나온다 / 이향아

 

 

 

 

 

 

 

 

 

 

 

 

 

 

 

 

 

 

 

 

 

 

 

   어제는 타관에서 아들이 다녀갔고

   오늘 아침 눈을 뜨자 전화로 물었다.

   잘 도착했느냐, 너를 만난 어제가 꿈속 같구나

   그까짓 말을 하는데도 눈물이 나왔다.

   세상만사 그중에도 사랑하는 일이여,

   그러나 전화니까

   내가 우나 어쩌나 그앤 몰랐을 거다.

   출근하여, 벌써 한 달째나 앓아 누웠노라는

   친구 소식을 들었다.

   그만하기 얼마나 다행이냐고

   이러다가 죽어도 모를 거라고

   그까짓 말을 하는데도 눈물이 또 나왔다.

   축복이여, 이 세상 도처에 다행스런 일들이여.

   그러나 전화니까

   내가 우나 어쩌나 그는 몰랐을 거다

   나는 요새 병신처럼 잘 운다.

   진실하게 말하려면 눈물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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