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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너에게 나도 가죽 쇼파다 / 송영숙

 

 

 

 

 

 

 

 

 

 

 

 

 

 

 

 

 

 

 

 

 

 

 

 

 

 

 

 

 

  살면서 함부로 대했다면  바로 너다

  하루가 아득히 슬프던 날 네 품에 안기면

  먼 데서부터 선혈 낭자한 비명소리 들려 온다

  얼마나 먼 오지의 땅에서 살과 뼈가 발려

  너는 거죽만 남은 거냐

  간도 쓸개도 바닥에 나동그라져

  이불 홑청 같이 가벼워진 거냐

  가죽 쇼파 새우잠 속에 들면

  나는 한 마리 순한 암컷이 된다

  어느 남자의 가슴 이리 넓어

  내 몸 송두리째 받아줄까

  사내들도 안기고 싶을 때 있다는 말 문득 떠올라

  두 팔 가득 안아본다.  안고 가만 귀 기울이니

  혀 짧은 소리로 옹알옹알 배냇소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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