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컥, 시들한 세상살이
유서 한 장 쓰고 죽어 볼 요량으로
새우깡 한 봉지 뜯고 나발 분 쐬주 두 병
A4 용지 한 장 방바닥에 쓰러뜨려 놓고
일필휘지 할 요량으로 잡은 싸인펜
떤다.
유서
.......
.......
쓰펄, 쓸 게 없다
이 나이 되도록 A4용지 한 장도 안 되는
인생을 살았구나
결국 죽을 자격이란
A4용지 한 장 꺼리나 되야 생기는구나
축난 새우깡 봉지 보며 실없이 웃는
쓸쓸한 중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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