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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밥보다 더 큰 슬픔 / 이수익

 

 

 

 

 

 

 

 

 

 

 

 

 

 

 

 

 

 

 

 

 

 

 

 

 

 

 

  크낙하게 슬픈 일을 당하고서도 굶지 못하고

  때가 되면 밥을 먹어야 하는 일이,

  슬픔일랑 잠시 밀쳐 두고

  밥을 삼켜야 하는 일이,

  그래도 살아야겠다고 밥을 씹어야 하는

  저 생의 본능이,

  상주에게도, 중환자에게도, 또는 그 가족에게도

  밥덩이보다 더 큰 슬픔이

  우리에게 어디 있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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