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큼 시간을 깎았기에 이토록
매끄럽게 되었을까
파도와 부딪치며 닳고 닳아 여기까지 온 시간
아직 더 닳아 없어져야 한다는 듯
문드러진 맨살을 맞대며 밤낮으로
차르륵차르륵 부딪친다
층층이 쌓여 있는 비밀한 얘기
사람도 눈물에 젖을 때가 있다
언젠가 만져 본 듯한 부드러운 촉감
시간의 모서리를 깎아내는 어디서 들어본 듯한
차르륵차르륵 살가운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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