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입지?
장롱 속 뒤적이다 문득
남성용 스타킹이 다가오면 가을이다
뭘 입고 나가지?
장롱문 열다가
된장색 가죽점퍼가 고갤 내밀면 가을이다
머얼리 시선을 두다가
문득 우울해지면
그러면서 등골이 서늘해지면 가을이다
왠지 그냥 가야 할 것 같고
아내의 밥이 그리워지면 그래서
발걸음이 빨라지면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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