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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느릅실 할머니와 홍시 / 신광철

 

 

 

 

 

 

 

 

 

 

 

 

 

 

 

 

 

 

 

 

 

 

 

  인생이 짐이라고

  아니야, 사랑이야

​  인생은 홑이불 같이 가볍기도 하지만

​  비에 젖은 솜이불 같기도 한 거야

​  등이 굽었지만 앞산보다는 덜 굽은

​  진천 느릅실 할머니가 장작을 나르며 말했다

  ​인생은 마음먹기에 달렸지 인생을 등에 지면

  짐이 되고 ​가슴으로 안으면 사랑이 되는 거야

  ​짐이 홑이불처럼 가벼워지지

  ​농익은 홍시가 떨어지고 있었다

  ​석양에는 홍시의 붉은 기운이 남아있었다

  자식도 등에 지면 짐이지만

  ​자식을 가슴으로 안아봐   하나라도 더 주고 싶고

​  안타까워 내 뼈 부서지는 것도 모르지

​  고생이 오히려 고마울 때가 있지

​  그것이 사랑 아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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