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짐이라고
아니야, 사랑이야
인생은 홑이불 같이 가볍기도 하지만
비에 젖은 솜이불 같기도 한 거야
등이 굽었지만 앞산보다는 덜 굽은
진천 느릅실 할머니가 장작을 나르며 말했다
인생은 마음먹기에 달렸지 인생을 등에 지면
짐이 되고 가슴으로 안으면 사랑이 되는 거야
짐이 홑이불처럼 가벼워지지
농익은 홍시가 떨어지고 있었다
석양에는 홍시의 붉은 기운이 남아있었다
자식도 등에 지면 짐이지만
자식을 가슴으로 안아봐 하나라도 더 주고 싶고
안타까워 내 뼈 부서지는 것도 모르지
고생이 오히려 고마울 때가 있지
그것이 사랑 아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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