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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사람이 그리운 날 / 우은숙

 

 

 

 

 

 

 

 

 

 

 

 

 

 

 

 

 

 

 

 

 

 

 

  빈 하늘 옆구리에 가을이 펄럭입니다

  물감 번진 눈 속엔 기억이 들썩입니다

  저만치 허기진 낮달 오래된 동행입니다

 

  가슴에 고인 상처 바람에 말려가며

  포개진 등짝 마다 새떼처럼 피는 꽃

  붉어진 시간 밖에서 소리 없이 술렁입니다

 

  사람이 그리운 날

  앞서가는 마음 한쪽  당신을 만나러,

  또 다른 날 만나러

  바람이 내게 새긴 말 사람만이 위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