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하늘 옆구리에 가을이 펄럭입니다
물감 번진 눈 속엔 기억이 들썩입니다
저만치 허기진 낮달 오래된 동행입니다
가슴에 고인 상처 바람에 말려가며
포개진 등짝 마다 새떼처럼 피는 꽃
붉어진 시간 밖에서 소리 없이 술렁입니다
사람이 그리운 날
앞서가는 마음 한쪽 당신을 만나러,
또 다른 날 만나러
바람이 내게 새긴 말 사람만이 위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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