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녹차 한 잔 따를 때 내 마음이
어떻게 그대 잔으로 기울어 갔는지 모르리.
맑은 마음 솟구쳐 끓어오를 때 오히려 물러나
그대 잔을 덥히듯 더운 가슴 식히리.
들끓지 않는 뜨거움으로
그리움 같은 마른 풀잎 가라앉혀
그 가슴의 향내를 남김없이 우려내야 하리.
그대와 나 사이 언덕에 달이 뜨고
풀빛 어둠 촘촘해 오니 그대여,
녹차 한 잔 속에 잠든 바다의 출렁임과
잔잔한 온기를 빈 마음으로 받아 드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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