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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그냥 스쳐가는 바람인걸 / 김명석

 

 

 

 

 

 

 

 

 

 

 

 

 

 

 

 

 

 

 

 

 

 

  무엇을 말할 수 있으리

  우리는 모두 그냥 스쳐가는 바람인걸

  언덕에 올라

  갈대 많은 언덕에 올라 거대한 유기체로

  흔들리는 밭에 앉았다 일어서면

  앓이 하던 잎들이 종잡을 수 없는 방향만

  지적하며 부서져 가고

  旅程 끝에 잠시 안주하고 싶은 마음에

  잠시 탁자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보았을 뿐

  그대는 나에게,  나는 그대에게

  그냥 스쳐가는 바람인걸

  바람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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