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결에 휩쓸리다 하늘 바라 좌정한다
입 열고 말하지 않는 침묵에 길들이며
지치고 멍든 몸 추슬러 꼿꼿이 결빙된다.
매운 엄동 죽비가 누운 산을 깨워오는
숨 끊일 듯 뼈를 깎는 하얀 적멸의 시간
햇살이 말씀인 날은 눈물 뚝뚝 녹여낸다.
거칠고 비렸던, 오래 붙잡고 온 마음
다 비우고 비로소 얻는 이 옹골찬 단물!
만 가슴
독이 풀리고
雪山이 나를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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