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 참 좋은-

못 / 구대현

 

 

 

 

 

 

 

 

 

 

 

 

 


 

 

 

 

 

 

 

 

 

  힘줄도 없이 한 점 살점도 없이

  천형(天刑)처럼 감추지도 못하는 알몸으로

  겨우겨우 남의 살 속에 묻혀 침묵으로 견디고

  끊임없이 구부러지고 부러지는 연명 속에서

  화석처럼 남겨지는 생채기

  이천 년 전 광야에서 메시아란 분도 만나고

  수많은 장이들의 손으로 역사의 장 속에

  활자처럼 박혀있다

  스스로 한 걸음 떼지 못하는, 마치 박히면

  전봇대마냥 세월을 지고 기다릴 뿐이지만

  어느 날이면 나는 흔적도 없이

  이 문명에서 떠날 것이다

  철심으로의 소명을 마치고 나면, 아니

  움직임 없는 자유에서 벗어나게 되면 -

 

 

 

 

 

'좋은, 참 좋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체통 / 김종선  (0) 2024.11.27
주산지 / 안명옥  (0) 2024.11.27
비 내리는 밤 / 김상우  (0) 2024.11.27
어머니 당신은 - / 김봉균  (0) 2024.11.26
오이도 가는 길 / 강외숙  (0) 2024.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