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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주산지 / 안명옥

 

 

 

 

 

 

 

 

 

 

 

 

 

 

 

 

 

 

 

 

 

 

  나무는 한번 자리를 정하면

  절대로 움직이지 않아

  차라리 하얗게 말라 죽을지라도

 

  나무는 한번 사랑을 심으면 좀처럼 옮기지 않아

  마음 둘 곳 찾으면 간절함으로 뿌리를 내려

  새로운 사랑이 어느 날 새가 되어 오든지

  구름으로 지나가더라도

  바람으로 마구 흔들어대더라도

  나를 뽑아내기 전에는

 

  나는 당신 심장에 심은 나무야

  당신의 물소리 들으며 자라 오르다가

  당신의 방을 덥히는 쏘시개가 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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