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우뚱하다
분명 한쪽 균형이 잘못됐다
새벽, 동네를 돌고 오는 할머니의 궤적에
파지가 수북하다
낡은 수레,
한쪽으로 기울어진 모습이
다리를 저는 것인지
바퀴 하나 달아난 것인지 가늠해 보기도 전에
할머니 파지
9킬로그램 720원
저울에서 끌어 내려지고 있다
- 김해경 시집 "메리네 연탄가게"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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