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설 자리마저 마땅치 않은 날은
마음 달래기로 동치미를 올릴 일이다
반갑게 국물 한 모금 소리내어 마실 일이다
뜻대로 되는 일 없고 마음이 수수한 날은
짜증도 오히려 딴전을 피우면서
선하게 씹히는 맛은 각별히 여길 일이다
살얼을 낀 나날을 한 발짝씩 제겨디디며
섬길 것은 섬기고 삼길 것은 삼키고
속살로 낙낙한 정은 지키고 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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