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친 손 남은 지문이 지워도 지워지지 않았던
가슴 가장 깊은 저 안에 걸어둔 사연을 꺼내
그대에게 안부를 묻습니다
그대 잘 계신가요
애써 잊고자 하지 않았고
떠오르는 얼굴 애써 지우지 못하였던
막막한 눈동자에 그리움이 걸리면
창밖엔 슬픔으로 얼룩진 비가 내렸습니다
그리움이 스며들고 보고픔에 젖은
눈물이 가닿은 사랑이 또 그렇게 젖는데
그대 잘 계신가요
사무치도록 그리움이 침묵하는 동안에도
슬픔의 볼모가 되어 오랜 세월
장지문을 열어두었습니다
그대 잘 계신가요 라고 물으면
여전히 웃는 다정한 얼굴
만지지 못할 풍경으로 걸릴까 봐 입을 봉하고
맘속 안부로 대신합니다
그대 여전히 잘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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