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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그대 잘 계신가요 / 김설하

 

 

 

 

 

 

 

 

 

 

 

 

 

 

 

 

 

 

 

 

 

 

 

 

 


​  놓친 손 남은 지문이
지워도 지워지지 않았던

  가슴 가장 깊은 저 안에 걸어둔 사연을 꺼내

  그대에게 안부를 묻습니다

  그대 잘 계신가요

  애써 잊고자 하지 않았고

  떠오르는 얼굴 애써 지우지 못하였던

  막막한 눈동자에 그리움이 걸리면

  창밖엔 슬픔으로 얼룩진 비가 내렸습니다

  그리움이 스며들고 보고픔에 젖은

  눈물이 가닿은 사랑이 또 그렇게 젖는데

  그대 잘 계신가요

  사무치도록 그리움이 침묵하는 동안에도

  슬픔의 볼모가 되어 오랜 세월

  장지문을 열어두었습니다

  그대 잘 계신가요 라고 물으면

  여전히 웃는 다정한 얼굴

  만지지 못할 풍경으로 걸릴까 봐 입을 봉하고

  맘속 안부로 대신합니다

  그대 여전히 잘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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