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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애기동백 / 백승훈

 

 

 

 

 

 

 

 

 

 

 

 

 

 

 

 

 

 

 

 

 

 

 

 

  사랑이 생의 가지에 피는 꽃이라면

  내 마지막 사랑은 애기동백이었으면 좋겠네

  아무도 찾지 않는 겨울 바닷가

  맵찬 눈보라 속에 홀로 피어

  늦게 피는 꽃은 있어도

  피지 않는 꽃은 없다고 온몸으로 외치는

  애기동백이었으면 좋겠네

 

  절정에서 제 목을 긋고 쿨하게 져 버리는

  그냥 동백이 아니라 행여 향기 사라질까

  마지막 한 잎까지 가만히 내려놓는

  애기동백이었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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