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단체 회식에서
해물탕 먹고 노래방 갔다 귀가 도중
살짝 들렀다는 것도 올 들어 벌써 세 번째
입원하신 아버지는 모르실 게다
이번 주말 편히 쉴 수 없을 것 같아
못내 아쉬워한다는 것도
남에게 욕먹지 말아라
몸을 잘 보전해라
자신이 했던 행동과 말을 잊어가는 아버지는
그러다가 영영 망각으로의 여행
떠나게 된다는 사실 잘 모르실 게다
주사바늘 자국 촘촘한 손길 붙잡아드리기는커녕
아이들 손잡고 서둘러 병실을 빠져나가는
자식의 눈가에 맺히는 이슬방울 보지 못하실 게다
절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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