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없는 민달팽이 숲의 발등 핥아가고요
가고 오는 놀구름에 바람꽃 하는 말이
시님요, 하루살이는 선방 창을 왜 더듬냐고요.
대끼놈, 스님 호통에 죽비를 탁 친 게요
애먼 깻단 추루루 하루 볕살 깨춤인데
그 무슨 억한 심정에 불빛 몸을 던지냐고요.
하루살이 불꽃 살이 살고 지는 이 속내요
오랜 골 머물 계곡 오대산 허릴 탐하고요
달빛도 허리춤 아랠 훔쳐보고 또 훔쳐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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