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는 지난 세월이 상처보다 아픕니다
죽을 만큼 힘들어도 선뜻 놓지 못하고
두 눈을 질끈 감던 날, 뒤숭숭 밤도 깊습니다.
더러는 가슴 한 켠 젖은 날도 있습니다
아릿한 생채기가 도지다 또 도지다가
끝내는 굳은 옹이로 울멍줄멍 박힙니다.
절반을 넘기고야 비로소 펼쳐보는
남루한 생의 갈피 가만가만 넘겨보면
들국화 마른 한 떨기
툭
안부를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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