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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개복숭아 나무 / 문태준

 

 

 

 

 

 

 

 

 

 

 

 

 

 

 

 

 

 

 

 

 

 

 

   아픈 아이를 끝내 놓친

   젊은 여자의 흐느낌이 들리는 나무다

   처음 맺히는 열매는 거친 풀밭에 묶인

   소의 둥근 눈알을 닮아갔다

   후일에는 기구하게 폭삭 익었다

   윗집에 살던 어름한 형도

   이 나무를 참 좋아했다

   숫기 없는 나도 이 나무를 좋아했다

   바라보면 참회가 많아지는 나무다

   마을로 내려오면 사람들 살아가는 게

   별반 이 나무와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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