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요
나물을 삶아 도시에서처럼 그냥 볕에만 말리면
풋내 가득하고 제맛이 안 나지요
산다는 것처럼요
그렇지요
나물을 삶아 시골 마당에 널어놓고
아침저녁으로 이슬을 맞혀가며
두 손으로 비벼 줘야 제맛이 나지요
산다는 것처럼요
사람의 인생도 이슬에 젖듯이
나물끼리 비비듯이 풍파를 겪으면서 익어가야만
깊은 맛이 절로 우러나지요
산다는 것처럼요
짧은 생을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시련들을 피하지 않고
잘 극복한 사람에게서
잘 말린 나물처럼 깊은 맛이 나지요
암, 그렇지요
상처가 있는 사람이 더 진국이지요
산다는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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