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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형제 / 김준태

 

 

 

 

 

 

 

 

 

 

 

 

 

 

 

 

 


   

 

 

 

 

 

 

 

 

 

 

 

 

 

 

 

 

 

 초등학교 1, 2학년 애들이려나
 광주시 연제동 연꽃마을 목욕탕
 키가 큰 여덟 살쯤의 형이란 녀석이
 이마에 피도 안 마른 여섯 살쯤 아우를
 때밀이용 베드 위에 벌러덩 눕혀 놓고서
 엉덩이, 어깨, 발바닥, 배,

 사타구니 구석까지 손을 넣어 마치

 그의 어미처럼 닦아주고 있었다.
 불알 두 쪽도 예쁘게

 반짝반짝 닦아주는 것이었다.
 
 그게 보기에도 영 좋아

 오래도록 바라보던 나는
 「형제여! 늙어 죽는 날까지 서로 그렇게 살아라!」
 중얼거려 주다가

 갑자기 눈물방울을 떨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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