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발하다 불현듯 고개 들어 앞을 보니
기억 속 아버지가 마주 앉아 계시네
황급히 곧추앉으며 가쁜 숨을 고른다
아버지는 내 눈만 빤히 쳐다보신다
실눈 떠도 곁눈질해도 용케 눈 맞추시네
그동안 어찌 살았는지 알아내려 하시는 듯
차마 그 눈길 마주할 수 없어서
그만 눈을 감네 깊은 숨 들이키네
이발사 가위질 소리 환청되어 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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