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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엄마도 엄마가 보고 싶다 / 양경숙

 

 

 



 

 

 

 

 

 

 

 

 

 

 

 

 

 

 

 

 

 

 

  노인 뒤를 말없이 따라 걸었다

  구부러진 등위에 내려 앉은 세월이

  그리움 나래 펴며 찡하니 저려왔다

  시장 한 모퉁이

  야채 몇 무더기 놓고 계신 할머니

  검게 탄 얼굴 깊게 파인 주름살 굵은 손마디

  엄마 얼굴 클로즈업 되며 시린 가슴 바람이 분다

  맛난 음식 앞에서

  멋진 풍경 앞에서

  자식들의 축일 앞에서

  만질 수도 없고

  기댈 수도 없고 불러 볼 수도 없는 허망함

  별들이 소곤 대면

  엄마도 엄마가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