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뒤를 말없이 따라 걸었다
구부러진 등위에 내려 앉은 세월이
그리움 나래 펴며 찡하니 저려왔다
시장 한 모퉁이
야채 몇 무더기 놓고 계신 할머니
검게 탄 얼굴 깊게 파인 주름살 굵은 손마디
엄마 얼굴 클로즈업 되며 시린 가슴 바람이 분다
맛난 음식 앞에서
멋진 풍경 앞에서
자식들의 축일 앞에서
만질 수도 없고
기댈 수도 없고 불러 볼 수도 없는 허망함
별들이 소곤 대면
엄마도 엄마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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