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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저녁 기차 / 이승훈

 

 

 

 

 

 

 

 

 

 

 

 

 

 

 



 

 

 

 

 

 

  저녁 기차를 타고 눈발이 날리면

  너와 함께 겨울 바다에 가고 싶어

  언제나 생각뿐이지

  사는 게 지겹다고 말을 하지만 한 번도

  떠날 수 없었어

  저녁 기차를 타고 떠날 수 없었어

  오늘도 저녁 기차를 보면 그동안 살아온 게

  치사해 더러위  지겨워 역겨워

  거적을 쓰고 살아온 것만 같아

  엄살이 아니야

 

  오늘도 저녁 기차를 보며 손을 흔든다

  저녁 기차는 들은 척도 않고

  오늘도 칙칙퍽퍽 어디로 가는 걸까

  오늘도 저녁 기차는 가느다란 아편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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