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는 늘 같은 곳으로 출근을 한다
웬만한 비에도 끄떡없이 제자리를 지킨다
큰 물이 지나가자 어김없이 짝다리로 서서
목을 길게 빼고 물결을 뚫어져라 응시한다
같은 자리, 같은 자세로
처자식만 없으면 벌써 때려치우겠다던 남자
밥이 죄라서
짝다리로 정류장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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